bluecloud62 2011. 5.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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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도 맑은거냐
어찌 이리도 투명한거냐.

 

참 긴 시간...
떼어낼 생각을 못하고 그저 덕지덕지 덮어만 두던
섬칫한 전율로 만나지던 거친 마음을 벗어내면
이리 될 수 있을까?

 

참 긴 시간...
더 이상 매캐한 냄새조차 나지 않을만큼
새카맣게 태워버린 푸석거리는 마음을 걷어내면
이리 될 수 있을까?

 

참 긴 시간...
이제는 그저 일상이 되어버린 모습을
이미 꺼져버린 불꽃을 휘적이는 마음으로 걷어내면
이리 될 수 있을까?

 

태어나며 이미 짙은 어둠속에서도
거칠것 없이 맑고 깨끗한 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여린 가지를 어루는 바람처럼 없는 듯 있는 듯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깊이 각인되는 모습을 보이는 너.

그런 너를 닮아 낼 수 있을까?

 

무진 애를 쓰며 닮아보려 하였지만
여전히 처음의 거리만큼을 더 이상 좁혀냄을
허여치 않고 꼭 그 거리만큼의 간격을 두고 있는 너를

그런 너를 닮아 낼 수 있을까?

 

오늘 난,
그런 너를 바라본다.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더 이상의 곁을 허락치 않는 너를...

 

내 살며의 시간동안에 멈추지 않을
네게로 향한 갈망의 눈빛

 

네가 거부하여도 거두어 들이지 않을
그 눈빛으로 난 너를 바라본다.

 

언제고 격한 감동으로 너도 내게
눈빛 마주쳐 줄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