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엄마, 미안해 중에서...
bluecloud62
2008. 6. 12. 11:20
나는 어머니의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어머니 옆에 있고 싶다.
이 여자가 바로 내가 첫 숨을 내뱉었을 때
나를 잡아주었던 사람이니까.
-아이리스 크래스노-<엄마 미안해>中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어머님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아버님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듯이............
내가 첫 세상을 향해 처음 소리를 내고
처음 빛을 받아 들였을때에
그리고, 처음으로 생존을 위해 입을
벌렸을때에 한결같이 내 곁에 계시던 분.
이후로도 내가 한 여름의 쏟아지는 폭우가 지난뒤의
고요함에 놀라 숨을 곳을 찾을 때에나 한겨울의 폭설뒤에
꼼짝도 못하고 몸 데울곳을 찾을 때에나 어머님은 늘
너른 가슴의 포근함으로 나를 지켜 주셨다.
언제나 아들의 시선안에 계시기 위하여
아들에게 전해져야 할 너른 가슴의 포근함을 위하여
어머니께서는 인동초의 의미를 곱씹으셔야 하셨던것을...
그것을...
나는 이제사 알것 같다.
세월이 흘러 부모라는 이름으로 불린지
십사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어머님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알것 같다.
여전히...
[ 안다 ] 가 아닌 더 기다려야 하는 미완의 상태인
[ 알것 같다 ] 로 말을 해야 하는 미안함이 가슴을
툭툭 쳐 내려 가지만...
"엄마 미안해..."
난 이말을 하지 못한채
30여년의 세월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
허망하게도 그것을 이제사 알아 가고 있다...
30년 넘어의 세월로도 알아보지 못하던 것을
책에 쓰여있는 몇자 안되는 문구로 그것을 알아가고 있다.
허망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