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늘...
남겨지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모습 어딘가에
마음에 담겨지는 구석이 있어
날 바라보는 사람의 기억에
담아놓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늘...
전해지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마음 어딘가에
그리 곱지는 않더라도
웬지 정이가는 구석이 있어
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스함으로 전해지고 싶은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늘...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생각 어딘가에
깊은 믿음이 가는 구석이 있어
이리저리 계산하지 않아도
날 느끼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신뢰의 눈빛으로 바라보아 지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더하여...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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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이 가는 녀석이 있습니다.
볼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는 녀석은...
갓 태어난 어린아이같은 맑은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기억조차 희미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통통 튀는 젊음을 온 몸으로 나누어 주는 열정을 지닌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세상의 온갖 번뇌를 한몸에 지닌양 고민하는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자기에게 주어지는 모든 고난을 한몸으로 버티어내는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앞뒤 생각없이 제 생각나는대로 행동해 버리는 외곬수의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결벽증에 가까운 꼼꼼함으로 앞뒤를 정리하는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가을날 서걱 거리는 갈대의 잎새를 매만지는 바람같은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한껏 포근한 솜이불의 따스함같은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기준에서 멀어져 있을때에도 여전히 깊은 신뢰감을 잃지않는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볼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마법사같은 모습으로 만나지기도 하지만
녀석을 생각하면
언제나 꼭 같은 모습으로 남겨지는 것은
부러움 이랍니다.
긴 시간, 한가지의 모습으로 고집스럽게
세상을 만나다보니 나도 모르게 굳어져 버린 마음을
그게 전부이거니 하고 믿어 버린 나에게
세상은 마음을 열고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음을
알려주는 녀석의 모습에서
난 늘 부러움만 가득히 생겨납니다.
우물안에서 배를 띄워 놓고
그것이 전부인양 만족해 하던 내가
문득...
눈 떠보니, 망망대해에 쪽배로 던져져 있어
가슴에 두텁게 얼은 얼음이 쩡하는 소리내며 갈라지는
소리를 듣게 하였던 녀석의 다양한 존재감이
내게는 부러움입니다.
나도 그런 좋은 기억과 따스함과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전해지고 싶은
부러움이 생겨나는...
그런 녀석이
간밤 기분 좋은 술자리에 있었나 봅니다.
밤새 취한 술에 잠들었다 깨어나
퍼뜩 날려 보내준 녀석의 내 이야기를 묻는 문자에
술 취하지 못하는 천형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태어난 내가
기분좋은 취기를 함께 느껴 봅니다.
눈떠진 시간에 날 기억해 준 녀석이 참 좋았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