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꼭꼭 눌러 두어도...

bluecloud62 2006. 7. 12. 15:17

꼭꼭 눌러 담아 두었더니 조용하더이다. 
조용하니 사라진줄 알았더이다.

 

남겨진 것만 생각하면 되는 줄
그렇게, 그렇게 알았더이다.

 

눌러 놓는것으로 그렇게 잊혀져도 좋은줄
그렇게, 그렇게 알았더이다.

 

하 많은 이야기들중에
기억나는것만, 눈에 담겨지는 것만
그렇게, 그렇게 바라보며 살면
그게 행복인 줄로 알았더이다.
하여, 그렇게 그렇게 일상이 행복하였더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고갯짓에도
그 일상의 행복은 폭죽의 화려함을 본뒤의
헛헛함처럼 사라질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더이다.

버거로운 것들을 꾹꾹 눌러담아 보이지 않게
치워 놓기 시작한지 꽤 지난 후에야
그것이 눈 앞에서 치우고 싶다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치워지거나 지워지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더이다.

 

까만 도화지에 하얀 글자로
하나하나 적어 나가던 행복함이란 단어는
조금, 아주 조금 돌려본 눈길만으로도
튀어 오르는 지난 시간의 기억으로 인해
부서져 버리고 말더이다.

 

남겨진것만, 눈에 보이는것에만
마음주어 느끼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더이다.

꼭꼭 눌러서라도 잊고 싶었던 기억들을
눈에 담겨졌던 모습들도 함께
마음 담아 주어야 할것임을
알게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