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바람이 지나간 자리 / 이원희

bluecloud62 2006. 4. 27. 00:45

바람이 지나간 자리

 

내가 기대어선 것은 바람이었나 보다
맑은 햇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설레임으로 물결져 와서


은빛 꿈을 산란케 하고 사라지는 그는
푸른 열매 갈망하는 꽃대를 흔든다

흔들리는 만큼 쓸쓸함은 푸르러지는데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래도록
물결이 잔잔해지지 않았다

 


시집 '사랑, 그 침묵' 중에서

 

 

이원희 시인

 

1960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졸업

<문학과의식>으로 등단
문인협회 평택지부 회원
해바라기 동인
한국 신시학회 회원.
시집 - 사랑, 그 침묵 ( 2001년 문학과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