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그런모습으로...
bluecloud62
2005. 10. 16. 00:41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한다.
냄새야 조금 나지만 운이 좋으면 큼직한 덩어리를
쿡 깨물며 그 구수한 맛을 즐겨 볼 수 있는 청국장.
사무실 근처에 자그마한 한/분식 집이 있었다.
주인 되시는 분이 무척이나 깔끔한 자그마한 분식집.
계산해 주세요.
만원한장을 드리니 거슬러 주신다.
오천원과 천원짜리 한장씩.
주머니에 들어가려다 만 천원권 지폐를 보았다.
자그마하게 뭐라 쓰여져 있었다.
" 당신을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다른 말들도 많이 쓰여져 있었다.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인한 아픔과 추억의 내용들
그리고, 마무리가 된 말이 당신을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일까?
나도 단순히 나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그런 사람일까?
지폐를 훼손하면 실정법에 걸리니 그런 낙서하면 안된다는
그런 몽매함과 메말라 버린 감성의 소유자는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나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그런사람일까?
그리 되고 싶다.
나를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누군가의 가라앉은 기분이 밝게 바뀌어 가고
나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아픔이 즐거움으로 바뀌고
나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잠시라도 맑은 미소를 지을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남겨지고 싶다.
mone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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