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아침.
정말 맑지요?
일년중 몇번 안되는 비온
뒤 끝의 깨끗함이 한껏 펼쳐지고
내 짧은 두다리로 가보지 못한 곳의
욕심나는 풍경들의 이야기를
살랑대는 바람이 가져다 주는
그런 맑음이 가득한 아침이랍니다.^^
친구가 아침에 만났던 것과 같은
맑고 깨끗한 아침이 제가 있는 곳에서도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준비되어 있어
함께 만나지 못한 느낌과 공간들을
전하여준 이야기가 사진처럼
그대로 옮겨지고 있답니다^^
맑다는 것.
그것처럼 욕심나는 것도 없을거랍니다.
길지 않은 평생을 다 살고 나서 되돌아 볼때
가장 많이 생각하고 욕심내어본 것이 무엇인가
물어 본다면 맑고 깨끗함에 대한 그리움이라
말 할 수 있을것 같거든요.
지니지 못하였음에 더 욕심부려보게 되는 느낌.
하지만 이렇게 가끔은 눈 앞에 이야기처럼
펼쳐지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어 버리지도
못하는 그런 욕심이랍니다...
내것이길 고집하는 욕심꾸러기인 내게는
없는 것이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녀석들에게는 부럽게도
시시때때로 주어지는 것들이랍니다.
맑고 깨끗함.
늘 주어지진 않지만
이렇게 시린눈 부비는 아침에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한답니다^^
그려 보았어요.
눈으로 보진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려 보았어요.
깔끔하게 단장하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흘러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다녀간 사람들 손때 가득히
묻어나는 의자들과 묵은 먼지도 간간이 보이는 찻집
창가로 가득히 들어와 내 두손 올리면 손안에
사르르 번져오는 느낌이 좋은 햇살.
뽀얀 김 하얗게 올라오는 찻잔의 모습.^^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제게도
그런 시간이 함께 했던 적이 있지요
흑백사진으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기억들의 시작에 잠시동안 이겠지만
이 아침의 깨끗함이 있답니다.
되도록이면 긴 시간으로
내게 남겨져 있었으면 하는
그런 아침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