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cloud62 2005. 8. 29. 15:43

오래전 가위눌림과 맞닥뜨린 적이 있다.

 

달아나야는데... 
도망가야는데...
이마에 식은땀 흘려가며
머리는 도망가라 외치는데
손끝하나 까딱 할수도 없는 기억...

 

근간에는
가위눌림이 두려워
잠 못드는 시간은 없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일상이 모두 가위눌림으로
이어져 오고 있단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의
커다란 돌덩이 밑에 끼어 있으면서도
거부하는 함성하나 없이 그렇게
묵묵히 비어져 나오는 풀잎처럼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나보다.

 

어쩌면,
커다란 무게감을 비집고 나오는것만으로도
이겨내고 있다는 합리화를 불러낼 수 있겠지만
감내하는 스스로야 그렇다쳐도 보고있는
눈길에서 스며 나오는 눈물이야 어이 하랴.

 

사람은 홀로 사는게 아니라
어우러져 사는 것임에

 

어여 어여
저 커다란 무게에서 벗어나
홀로 쑥쑥 커나가길 바래보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었다 해도
스스로의 모습으로는
그렇게 안타까울 수 밖에 없고
후세에 남겨질 모습으로나
제대로 서 있을것 같은 잡초 엿다.

 

마치,
내 모습같은 잡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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