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Pay check을 보다

bluecloud62 2005. 4. 12. 20:25
영화 페이첵을 보았다.
주인공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예전에 보았던 [맥가이버]라는 영화의 주인공은 주변의 사물로
주어진 난제를 풀어 나가는 박학다식의 소유자지만 이 페이첵의
주인공은 전문적인 지식과 첨단 장비로 무장된 능력의 소유자다.

의뢰자와의 계약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댓가를 받는
스페셜리스트이다.

영화의 설정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의뢰자의 완전한 보호를 위해 계약사항이 완결되면
계약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삭제 한다는...

영화를 보면서 참 부럽단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네 살아가면서의 기억들에서 나쁘고 아프고 싫은 기억들만
지울수가 있으면 얼마나 기분좋은 삶이 될까란...

그런데,
그런데 그게 아니란거 이미 초등학생 수준만 되어도
다 알고 있는 평범한 내용의 이론이 현실에서 있단걸
까먹고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즐겁고 기쁘고 신나고 좋고 사랑스럽고
이런것들이 존재 하려면 반드시 비교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단걸 까먹었던 거에요.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신나고
뭔가 공통점이 있었어요.

[얼마나]라는...

무엇에 비교해서 얼마나 더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건지
비교 할수 없다면 그것이 즐거운지 기쁜지 신나는지
알수가 없단거...
그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답니다.

많이 슬프기 때문에 조금 즐거운 일이 있어도
많이 즐거운 일이 될수도 있고 많이 즐거운 일만 있기 때문에
즐거운 일이 있어도 즐겁지 아니한...

늘 쌀밥만 먹던 사람은 결코 느낄수 없는
하얀 쌀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즐거움을
보리밥이나 강냉이만 먹던 사람은 느낄수 있단거.
그걸 알았답니다.

아픔이란거, 슬픔이란거, 번민이란거 이런거
느껴 봐야 한단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