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cloud62 2005. 4. 12. 19:46

 

첨부이미지

 

 

 

기억나기를 고등학교 때인것 같다.

 행사때마다 늘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詩畵.

 

 좋은 싯구절을 인용하기도 하고

 때론 직접 어설픈 시를 쓰기도 해서

 수채화 물감으로 한껏 멋을 부리기도 하고

 때론 투박함이 그대로 묻어나게 꾸미기도 하고

 거기에 시를 가득 또는 여백의 미를 남겨 쓰고는

 나무로 만든 판넬에 붙여 즐거워 하곤 하던 기억.

 

 그 시화를 한적한 어느 길에서 만났다.

 

 오래된 기억이 되살아 나는 살가운 반가움과

 역시 오래된 시화가 풍기는 정겨움과

 그 안에 내가 좋아 하는 시인의 시 귀절이 남아 있음에

 그냥 지나 치지를 못했다.

 

 언제나 처럼 이해인 수녀의 시는

 길게 주억거릴 필요가 없었다.

 

 [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 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

 

 한적함에서 오는 여유로움 때문이었을까?

 시인이 오래전에 던져 준 글이

 가슴에서 사라지지를 않는다...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는 계절 가을.

 

 그 가을에 만난 시화 한점으로 인해

 난 그저 바쁘기만 하던 일상에

 잠시의 여유를 가져 볼 수 있었다. 

poem.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