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꺼리/발로찍은사진
철조망.
bluecloud62
2005. 4. 11. 00:51
가시가 예사 롭지가 않다.
무에 그리 서러움이 많은지
이미 오랜 세월에 의해 녹슬기 시작한 몸으로도
그 날카로움을 버리지 않고 있는지...
마음을 완전히 열고 세상을 숨쉬기엔
너무 많은 서러움을 받았나 보다.
무엇이 되었건 간에
저 가시에 찔리지 않고는
다가설 수 없게 막혀 있는...
언제 부터인지
내게도
저런 가시 철망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고 있음 만으로도
저 날카로운 흉물스러움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난 그저,
늘 평화로운 모습으로 열려져 있기를 바라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가슴에도
날카로운 철망이 겹겹이 둘려 있단 걸 알아 버렸음이
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시임에 틀림 없지만
나를 먼저 찌르고 있단 걸 알게 된 시작이었다.
오직 상처만 남을 뿐인 가시 투성이의 철망을 걷어내야 함을 알면서도
가시에 다칠 내 맘이 또 얼마나 많은 아픔을 참아야 하는지를
걱정하여 치우지 못하고 있다.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면서도.....
혹여라도, 가슴에 이렇게 무거운 가시가 남겨져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오늘 난 확실히 알게 된다.
남아 있었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것이란걸...
iron.jpg
0.0MB